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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IP는 맞는데 왜 안되죠?" 관공서 인트라넷 프린터, 실패 없이 한 번에 설치하는 법

월급쟁이의 사장되기 도전 2025. 10. 2.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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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배우는 1인 창업가, '쩐의 파이프라인' 잉크사장입니다.

지난번, 저는 피 말리는 노력 끝에 생애 첫 '관공서 입찰'에 성공했습니다.

강원도의 한 군부대에 프린터 20대를 렌탈하는 계약이었죠. 저는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기뻤습니다.

계약 당일, 저는 새것처럼 닦아놓은 복합기를 싣고 자신만만하게 부대로 향했습니다.

'설치하고, 테스트 인쇄하고, 사인받으면 끝!' 제 머릿속 시나리오는 완벽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몰랐습니다.

제 사업 인생 최대의 위기가, 그 부대의 '인트라넷'이라는 보이지 않는 벽 뒤에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요.

이 글은 제가 당연하게 생각했던 모든 설치 방법이 실패하고,

담당 주무관님의 싸늘한 시선 아래에서 식은땀을 흘리며,

마침내 폐쇄적인 관공서 인트라넷 환경에서 네트워크 프린터를 잡아낸 처절한 사투의 기록입니다.

 

"분명 IP는 맞는데 왜 안되죠?" 관공서 인트라넷 프린터, 실패 없이 한 번에 설치하는 법

 

1. 처참한 실패: 나의 모든 무기가 통하지 않았던 30분

저는 평소와 같이 프린터를 랜선에 연결하고, 담당 주무관님의 PC에 드라이버 설치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 모든 시도는 처참하게 실패했습니다.

  • 시도 #1. 자동 검색 설치: 드라이버 CD를 넣고 '자동 설치'를 눌렀습니다. "네트워크에서 프린터를 찾을 수 없습니다." 라는 메시지만 반복되었습니다.
  • 시도 #2. IP 주소 수동 입력: 프린터에서 할당받은 IP 주소를 확인하고, 드라이버에서 'IP 주소로 프린터 추가'를 시도했습니다. 역시나 "장치와 통신할 수 없습니다." 라는 에러 메시지가 떴습니다.
  • 시도 #3. 윈도우 기본 기능으로 추가: 제어판의 '장치 및 프린터 추가' 기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네트워크를 아무리 검색해도 제 프린터는 유령처럼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30분이 흘렀습니다. 등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제 머릿속은 하얗게 비어갔습니다.

고객 앞에서 제 전문성에 대한 신뢰가 송두리째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잠시 작업을 멈추고, 제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근본부터 다시 생각해야 했습니다.

 

2. 원인 분석: '인트라넷'이라는 특수 환경을 이해하다

저는 잠시 숨을 고르고, 담당 주무관님께 제가 아닌 '이곳의 네트워크 환경'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제가 싸우고 있는 상대가 일반적인 사무실 네트워크가 아닌, 철옹성 같은 **'관공서 인트라넷'**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파악한 인트라넷의 특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외부 인터넷 원천 차단: 사무용 PC는 외부 인터넷에 전혀 연결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즉, 프린터 드라이버가 제조사 서버에서 최신 버전을 자동으로 다운로드하는 기능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 엄격한 보안 정책: 네트워크 스위치와 방화벽에서 허가되지 않은 IP 주소나 포트(Port) 간의 통신을 모두 차단하고 있었습니다. 제 프린터가 네트워크에 연결은 되어 있지만, PC와 '대화'를 하지 못하도록 막혀 있었던 겁니다.
  • 보안 프로그램의 방해: 모든 PC에는 강력한 보안 프로그램이 설치되어, 허가되지 않은 드라이버나 소프트웨어의 설치를 원천적으로 차단했습니다.

저는 깨달았습니다. 저는 '자동'이라는 편리함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이 철옹성을 뚫기 위해서는, 제가 직접 길을 만들고, 문을 열고, 다리를 놓는 '100% 수동' 방식으로 접근해야만 했습니다.

3. 해결 과정: '표준 TCP/IP 포트'라는 비밀의 문을 열다

담당 주무관님과 IT 담당자분의 도움을 받아, 저는 마침내 이 철옹성을 뚫을 '비밀 지도'를 얻었습니다.

그 핵심은 바로 **'표준 TCP/IP 포트 수동 생성'**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문제를 해결한 과정을 A to Z로 공유합니다.

1단계: 프린터에 '고정 IP' 부여하기

가장 먼저, 프린터 자체 설정 메뉴에 들어가 DHCP(자동 할당)가 아닌,

IT 담당자분께 할당받은 **'고정 IP 주소'** (예: xx. xx. x.123)를 직접 입력했습니다.

이제 프린터는 네트워크에서 자신만의 고유한 집 주소를 갖게 되었습니다.

2단계: 'MAC값 승인받기"

고정 IP를 압력 후 전산 담당자에게 승인을 받어야만 PC와 프린터간 통신이 정상적으로 됩니다.

3단계: '프린터 수동 추가' 및 '새 포트 만들기' (가장 중요!)

윈도우의 [프린터 및 스캐너] 설정에서 [디바이스 추가]를 누른 후, 자동 검색이 실패하면 나타나는 **['원하는 프린터가 목록에 없습니다']**를 클릭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마법이 시작됩니다.

  1. 'TCP/IP 주소 또는 호스트 이름으로 프린터 추가'를 선택합니다.
  2. '장치 유형'을 'TCP/IP 장치'로 두고, 1단계에서 프린터에 부여했던 '고정 IP 주소'를 입력합니다.
  3. 바로 이 순간이 핵심입니다. 윈도우가 자동으로 드라이버를 찾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디스크 있음...']** 버튼을 누릅니다.
  4. 그리고 CD에 들어있는 드라이버' 파일의 위치를 직접 지정해 줍니다.

 

4. 성공의 순간: "테스트 페이지가 성공적으로 인쇄되었습니다"

모든 설정을 마치고 '테스트 페이지 인쇄' 버튼을 눌렀습니다.

몇 초의 정적 후, 프린터가 깨어나며 깨끗한 윈도우 로고가 인쇄된 A4용지를 뱉어냈습니다.

그 순간, 저와 담당 주무관님은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30분의 사투가 드디어 끝난 것입니다.

5. 진짜 전문성은 '위기' 속에서 증명됩니다

그날의 아찔했던 경험은 저에게 돈으로 살 수 없는 귀중한 교훈을 주었습니다.

진짜 전문가란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문제 앞에서 당황하지 않고, 원인을 분석하며,

해결책을 찾아내는 사람**이라는 것을요.

 

저는 그저 프린터를 설치하는 '렌탈업자'가 아니었습니다. 고객의 '특수한 환경'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최적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솔루션 프로바이더'였습니다.

관공서나 대기업 같은 특수 환경에 진입하려는 1인 창업가라면, 반드시 기억하십시오.

당신의 진짜 실력은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때가 아니라, 고객 앞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터졌을 때 증명됩니다.

그 위기의 순간이야말로, 당신을 '그저 그런 업체'에서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로 만드는 최고의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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