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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SOHO) 사무실 프린터 렌탈, 월 2만원 vs 3만원 어떤게 이득일까?

월급쟁이의 사장되기 도전 2025. 9. 1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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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모든 의사결정을 데이터에 기반하려 노력하는 '쩐의 파이프라인' 잉크사장입니다.

창업 후, 저는 매일 밤 제 사업의 미래를 좌우할 가장 중요한 질문과 마주했습니다.

바로 '가격 정책', 즉 "얼마를 받아야 하는가?"였습니다.

제 창고에는 두 종류의 프린터가 있었습니다.

저렴하게 매입한 구형 '보급형 모델'과, 조금 더 비싸지만 내구성이 좋은 '고급형 모델'.

제 머릿속에서는 두 명의 제가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 마케터로서의 나: "무조건 싸게 가야지! 월 2만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일단 고객을 최대한 많이 모으는 거야!"
  • 엔지니어로서의 나: "아니야. 싼 게 비지떡이야. 잦은 고장은 결국 내 시간과 돈을 갉아먹고, 브랜드 신뢰도까지 무너뜨릴 거야. 월 3만 원을 받더라도 제대로 된 기계를 써야 해!"

저는 이 지긋지긋한 내면의 싸움을 끝내기 위해, 제 감이 아닌 '데이터'에게 직접 물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지난 6개월간, 저는 두 모델을 각각 10대씩, 총 20대의 프린터를 실제 고객에게 렌탈하고...

그 모든 수익과 비용, 그리고 저의 시간을 기록했습니다.

이 글은 그 냉정한 'A/B 테스트'의 결과 보고서입니다.

 

소호(SOHO) 사무실 프린터 렌탈, 월 2만원 vs 3만원 어떤게 이득일까?

 

1. 대결의 서막 두 선수의 프로필과 저의 가설

저는 이번 실험을 위해 두 명의 선수를 링 위에 올렸습니다.

선수 1: '가성비'의 도전자 (월 2만 원 모델)

  • 기기 정보: 구형 캐논/HP 계열 헤드 일체형 잉크젯 복합기
  • 주요 타겟: 가격에 매우 민감한 소규모 공부방, 개인 사무실
  • 저의 가설: "낮은 가격으로 고객 확보는 쉽겠지만, 잦은 AS로 인해 숨겨진 비용과 시간 소모가 클 것이다."

선수 2: '안정성'의 챔피언 (월 3만 원 모델)

  • 기기 정보: 신형 엡손 계열 영구 헤드 잉크젯 복합기
  • 주요 타겟: 안정성과 품질을 중시하는 학원, 법률 사무소
  • 저의 가설: "초기 투자 비용은 높지만, 압도적인 안정성으로 장기적인 순수익과 내 시간 확보에 유리할 것이다."

 

2. 6개월간의 혈투 숫자로 보는 냉정한 수익 분석

지난 6개월간, 저는 엑셀 시트에 두 모델 그룹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익과 비용을 10원 단위까지 기록했습니다.

아래는 그 투명한 결과입니다.

[A그룹] 월 2만 원 모델 (10대) 6개월 운영 결과

수익 및 비용 내역 (단위: 원)
총 렌탈 수익 (2만 x 10대 x 6개월) + 1,200,000
초기 투자비 (중고 기기 매입, 대당 3만) - 300,000
총 유지비 잉크 및 소모품 비용 - 180,000
AS 출장 유류비 (총 15회) - 150,000
AS용 부품 비용 (헤드, 롤러 등) - 220,000
6개월차 누적 순이익 350,000

[B그룹] 월 3만 원 모델 (10대) 6개월 운영 결과

수익 및 비용 내역 (단위: 원)
총 렌탈 수익 (3만 x 10대 x 6개월) + 1,800,000
초기 투자비 (중고 기기 매입, 대당 8만) - 800,000
총 유지비 잉크 및 소모품 비용 - 240,000
AS 출장 유류비 (총 2회) - 20,000
AS용 부품 비용 - 10,000
6개월차 누적 순이익 730,000

 

3. 숫자가 말해주지 않는 '숨겨진 비용'의 함정

데이터는 명확했습니다.

6개월간의 누적 순이익은 **3만 원 모델이 2만 원 모델보다 2배 이상 높았습니다.**

하지만 진짜 차이는 숫자에 드러나지 않는 '숨겨진 비용'에 있었습니다.

 

월 2만 원 모델 그룹에서 발생한 15번의 AS 출장은, 제 '시간'을 약 20시간 이상 빼앗아갔습니다. 반면 월 3만 원 모델 그룹에서는 단 3시간만 소요되었습니다.

 

1인 창업가에게 시간은 돈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싼 모델은 잦은 고장으로 저를 계속해서 '과거(AS 처리)'에 머무르게 했고,

비싼 모델은 저에게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고 미래를 계획할 '시간'을 선물했습니다.

또한, 잦은 고장은 제 사업의 '평판'을 갉아먹는 스트레스의 원인이었고,

안정적인 기계는 고객을 '찐팬'으로 만드는 신뢰의 원천이었습니다.

 

4. 최종 판결과 새로운 가격 전략 수립

6개월간의 데이터는 제게 명확한 답을 주었습니다.

월 2만 원 모델은 '가성비'가 아니라 '미끼 상품'에 가까웠습니다.

낮은 가격으로 고객을 유인할 수는 있지만, 잦은 고장과 높은 유지비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사업주와 고객 모두에게 손해였습니다.

월 3만 원 모델은 비싼 것이 아니라, '제값'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높은 초기 투자 비용은 압도적인 안정성을 통해 얻는 '시간'과 '신뢰'라는 더 큰 가치로 회수되었습니다.

 

이 실험 이후, 저는 제 사업의 방향을 완전히 수정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월 2만 원짜리 저가형 모델을 신규 고객에게 제안하지 않습니다. 대신, 월 3만 원 이상의 안정성이 검증된 모델만을 취급하며 '최저가'가 아닌 '최고의 안정성'을 약속하는 브랜드로 제 자신을 포지셔닝하고 있습니다.

 

5. 당신은 '매출'을 쫓고 있나요, '이익'을 쫓고 있나요?

 

이번 실험은 제게 중요한 교훈을 주었습니다.

눈앞의 '매출'에 현혹되지 말고...

모든 비용과 나의 시간 가치까지 고려한 '진짜 이익'을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1인 창업가들이 가격 경쟁의 함정에 빠지곤 합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당신만큼은, 단순히 싸게 파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당신의 시간과 스트레스를 아껴주고...

고객에게는 안정적인 가치를 제공하며...

장기적으로 당신의 통장에 더 많은 돈을 남겨주는 것...

그것이 바로 진짜 '가성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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