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 인생의 주도권을 찾아 창업의 길을 걷고 있는 '쩐의 파이프라인' 잉크사장입니다.
6개월 전, 저는 퇴사했습니다.
제 손에 쥔 것이라고는 1,300만 원의 종잣돈과 '성공할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불안감뿐이었죠.
그리고 오늘, 저는 창업 6개월이라는 첫 번째 분기점을 맞았습니다.
제 사업이 처음으로 월 매출 300만 원이라는 의미 있는 숫자를 기록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숫자일지 모르지만...
월급 250만 원을 받던 저에게는 제 손으로 직접 일궈낸,
눈물겹도록 소중한 결실입니다.
하지만 '매출'은 환상일 수 있습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그래서, 네 통장에 얼마가 남았는데?'라는 냉정한 질문에 대한 답, 바로 '순수익'입니다.
이 글은 지난 180일 동안 제가 벌어들인 모든 수익과,
사업을 위해 썼던 모든 비용을 단 1원도 숨기지 않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저의 첫 번째 '성장 보고서'이자 '생존 증명서'입니다.
1. 매출 300만 원까지의 여정 롤러코스터 같았던 6개월의 기록
월 매출 300만 원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절망과 희망을 오가는, 피 말리는 시간의 축적이었습니다.
저의 월별 매출 성장 그래프는 다음과 같습니다.
- 1개월 차: 30,000원 (전단지 1,000장으로 얻은 제 인생의 첫 계약, 첫 매출)
- 2개월 차: 180,000원 (첫 고객의 소개와 추가 계약으로 희망을 보았습니다.)
- 3개월 차: 450,000원 (블로그를 통한 첫 문의, 온라인 홍보의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 4개월 차: 1,150,000원 (춘천 지역 학원가에 집중적으로 영업하며 처음으로 월 매출 100만 원을 돌파했습니다.)
- 5개월 차: 2,050,000원 (기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며, '소개'의 힘이 폭발하기 시작했습니다.)
- 6개월 차: 3,030,000원 (기존 계약 + 신규 계약이 더해져 마침내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이 그래프가 보여주는 것은 **'반복 매출(구독 모델)'**의 위대함입니다. 매달 새로운 고객을 찾아야 하는 일회성 판매와 달리, 렌탈 사업은 기존 고객이 유지되는 한 매출이 계단식으로 '쌓이는' 구조입니다. 이것이 제가 이 사업 모델을 선택한 핵심적인 이유였습니다.
2. 대차대조표 공개 그래서 6개월간 얼마를 벌고 얼마를 썼나?
이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매출'이라는 겉치레를 걷어내고, 제 통장에 남은 '진짜 돈'을 보여드릴 시간입니다.
아래는 지난 6개월간의 제 사업의 모든 수익과 비용을 정리한 대차대조표입니다.
쩐의 파이프라인 6개월 결산 (단위: 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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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매출 (수익) | 6,890,000 | |
총 지출 (비용) | 초기 투자비 (중고 프린터, 공구 매입) | - 2,850,000 |
소모품비 (잉크, 부품, A4용지) | - 950,000 | |
차량 유지비 (유류비, 보험료) | - 1,200,000 | |
사무실 비용 (비상주 사무실 6개월) | - 300,000 | |
마케팅비 (전단지, 명함, 스티커) | - 250,000 | |
기타 경비 (통신비, 식대 등) | - 420,000 | |
6개월 누적 순이익 (세전) | 920,000 |
3. 숫자가 말해주는 진실: "그래서, 실패한 것인가?"
6개월간의 순이익 92만 원. 한 달 평균으로 치면 약 15만 원을 번 셈입니다.
제가 받던 월급 250만 원에 비하면 처참한 숫자입니다.
그렇다면 제 도전은 실패한 것일까요?
저는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진실 1: 비용이 아닌 '자산'을 만들고 있다
가장 큰 지출 항목인 '초기 투자비' 285만 원은 사라진 돈이 아닙니다.
이 돈으로 사들인 수십 대의 프린터는 이제 매달 돈을 벌어다 주는 저의 '자산'이 되었습니다.
월급쟁이 시절의 소비는 사라졌지만, 사장이 된 후의 지출은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었습니다.
진실 2: 나의 '진짜 월급'은 따로 있다
저는 6개월간 92만 원만 번 것이 아닙니다.
저는 매달 꾸준히 700만 원의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사업체'라는 자산을 만들었습니다.
이 사업체의 가치는 단순한 순이익을 넘어섭니다.
제 진짜 월급은 통장에 찍히는 돈이 아니라, 스스로 돈을 버는 '시스템' 그 자체였습니다.
4. 6개월간의 생존기에서 얻은 3가지 교훈
지난 6개월은 제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고, 가장 많이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 현금 흐름이 왕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이라도, 당장 다음 달 월세를 낼 돈이 없으면 끝입니다. 저는 철저한 비용 통제를 통해 어떻게든 버텨냈고, 그것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 고객 1명의 가치는 100명과 같다: 첫 고객을 만족시키자, 그 고객이 두 번째, 세 번째 고객을 물어다 주었습니다. 창업 초기에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쏟는 진심이 최고의 마케팅입니다.
- 가장 중요한 투자는 '나 자신'에게 하는 것이다: 프린터를 수리하는 기술, 고객을 응대하는 노하우, 숫자를 분석하는 능력. 지난 6개월간 제가 쌓아 올린 이 '무형자산'이야말로 앞으로 제 사업을 지탱해 줄 진짜 힘입니다.
5. 300만 원은 숫자가 아닌, '가능성'의 증거입니다
월 매출 300만 원. 이것은 저에게 성공의 증표가 아닙니다.
'이 길로 계속 나아가도 좋다', '나는 생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증거입니다.
저는 이 작은 성공을 발판 삼아, 다음 6개월의 목표인 '월 순수익 300만 원'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이 글을 읽는, 과거의 저와 같은 예비 창업가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처음 6개월은 돈을 버는 시기가 아닐 수 있습니다. 버텨내는 시기이고, 배우는 시기이며, 가능성을 증명하는 시기입니다.
부디 저의 이 솔직한 기록이, 당신의 불안한 여정에 작은 위로와 용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포기하지 않는 한, 우리의 파이프라인은 결코 마르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