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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 왕초보를 위한 전단지 제작 방법 (소상공인 3일 완성 후기)

by 월급쟁이의 사장되기 도전 2025.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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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맨땅에 헤딩하며 창업 중인 '쩐의 파이프라인' 블로그의 잉크사장입니다.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렌탈할 프린터 모델까지 선정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하나, 제 사업의 시작을 알릴 '고객'을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 서비스의 얼굴이 될 '전단지'가 필요했습니다.

저는 자신 있게 동네 디자인 업체 몇 군데에 견적을 문의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받은 답변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가장 저렴한 곳이 15만 원. 이제 막 천만 원의 종잣돈을 모은 저에게, A4용지 한 장을 디자인하는 데 드는 비용 15만 원은 너무나도 뼈아픈 지출이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무모하지만 절박한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 내가 직접 만들자. 3일만 굶어 죽었다 생각하고, 포토샵을 배워서 내가 만들고 만다.

이 글은 포토샵의 'ㅍ'자도 모르던 제가,

유튜브를 스승으로 삼아 3일 만에 인쇄소에 넘길 전단지 파일을 완성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담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저의 처절한 독학 기록입니다.

 

포토샵 왕초보가 '3일' 만에 전단지 직접 만들기 (디자인 비용 15만 원 아낀 후기)

 

1일차: 검은 화면과의 사투, '레이어'라는 개념과 싸우다

첫날의 목표는 단 하나였습니다.

포토샵에 대한 공포를 없애고, 글씨를 쓰고 사진을 넣을 줄만 알자.

저는 어도비 포토샵 7일 무료 체험판을 설치하고, 검은 화면을 마주했습니다.

여러개의 알 수 없는 아이콘들.

그 압도적인 비주얼에 저는 5분 만에 프로그램을 끄고 싶었습니다.

정신을 가다듬고 유튜브에 '포토샵 왕초보 전단지 만들기'라고 검색했습니다.

수많은 전문가분들이 무료로 지식을 나눠주고 계셨죠.

저는 그중 가장 쉽고 친절해 보이는 영상을 골라, 그대로 따라 하기 시작했습니다.

1일차에 제가 배운 핵심 개념들

  • 레이어(Layers)라는 개념: 저는 이것이 투명한 종이를 여러 장 겹쳐서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배경, 사진, 글씨를 각각 다른 레이어에 놓아야 수정이 편하다는, 포토샵의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위대한 개념이었습니다.
  • 핵심 도구 3가지: 이동 툴(Move Tool), 문자 툴(Text Tool), 자르기 툴(Crop Tool). 이 세 가지만 알아도 일단 무언가를 만들 '흉내'는 낼 수 있었습니다.
  • 이미지 불러오기: 제가 렌탈할 프린터 사진과, 제가 만든 허접한 로고 파일을 화면에 불러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첫날 6시간의 사투 끝에 탄생한 결과물은 처참했습니다. 삐뚤빼뚤한 글씨, 촌스러운 색상, 의미 없는 사진 배치. 누가 봐도 초등학생이 만든 것 같은 디자인이었죠. 하지만 저는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공포'라는 가장 큰 산을 넘었기 때문입니다.

2일차: '디자인'의 영역으로, 폰트와 레이아웃의 중요성을 깨닫다

둘째 날, 저는 제 엉망진창인 초안을 '전단지처럼 보이게' 만드는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목표는 '예쁜 디자인'이 아닌, '정보가 잘 보이는 디자인'이었습니다.

이날 저는 디자이너들이 왜 대단한지 온몸으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툴을 다루는 기술을 넘어, 모든 것에는 '원리'가 있었습니다.

2일차에 적용한 핵심 디자인 원리들

  • 무료 상업용 폰트 활용: 저는 '눈누(Noonnu)'라는 사이트에서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무료 한글 폰트들을 다운받았습니다. 폰트 하나만 바꿨을 뿐인데, 전단지의 전체적인 인상이 180도 바뀌는 마법을 경험했습니다.
  • 가독성의 3요소 (자간, 행간, 정렬): 유튜브 강좌를 통해 자간(글자 사이 간격)과 행간(줄 사이 간격)을 조절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모든 텍스트와 이미지를 '안내선(Guides)'에 맞춰 정렬하자, 난잡했던 디자인이 순식간에 안정적으로 변했습니다.
  • 강조와 여백의 미: 모든 것을 크게만 하려던 욕심을 버렸습니다. 가장 중요한 헤드라인과 연락처만 강조하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여백을 주니 오히려 중요한 정보가 눈에 더 잘 들어왔습니다.

가장 큰 수확은 'Z'자 레이아웃의 발견이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왼쪽 위에서 시작해 오른쪽으로, 그리고 왼쪽 아래를 거쳐 오른쪽 아래로 흐른다는 원리였죠. 저는 이 흐름에 맞춰 제 전단지의 핵심 정보(상호명 → 핵심 서비스 → 특징 → 연락처)를 재배치했습니다.

둘째 날이 끝났을 때, 제 전단지는 더 이상 부끄러운 낙서가 아니었습니다.

비록 아마추어 같았지만, 돈을 주고 맡겨도 될 정도의 '그럴듯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3일차: 인쇄소 사장님께 혼나지 않는 법, '인쇄용 파일' 만들기

마지막 날, 저는 디자인을 최종 점검하고 '인쇄소에 넘길 파일'을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것은 디자인 자체보다 더 중요하고 기술적인 문제였습니다.

여기서 실수하면 3일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인쇄 비용까지 날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배운 '인쇄 파일의 3대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색상 모드(Color Mode)는 CMYK로: 모니터 화면은 빛의 색인 RGB지만, 인쇄는 잉크의 색인 CMYK를 사용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포토샵에서 `Image > Mode > CMYK Color`로 변경하는 작업은 필수였습니다.
  2. 해상도(Resolution)는 300dpi로: 웹용 이미지는 72dpi지만, 인쇄용은 최소 300dpi가 되어야 깨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문서를 만들 때부터 이 설정값을 맞추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3. 재단선(Bleed) 설정: 인쇄소에서 종이를 자를 때 생기는 오차를 대비해, 배경 이미지를 실제 사이즈보다 사방으로 3mm씩 더 크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이 '여유분'이 없으면, 인쇄물 가장자리에 흰색 여백이 남을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기술적인 부분을 적용하여, 저는 마침내 제 첫 전단지를 PDF 파일로 저장했습니다. 파일을 인쇄소에 이메일로 보내고 '접수 완료' 회신을 받았을 때, 저는 3일간의 모든 피로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15만 원이 아닌 '평생 쓸 기술'을 얻었습니다

3일 후, 제 손에는 빳빳한 인쇄 냄새가 나는 저만의 전단지 1,000장이 들려있었습니다.

저는 15만 원을 아꼈을 뿐만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것을 얻었습니다.

바로 '스스로 콘텐츠를 만드는 능력'이었습니다.

이제 저는 블로그에 올릴 썸네일, 간단한 이벤트 배너, SNS 홍보 이미지 등을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필요하면 언제든, 제 손으로 직접 만들어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만약 당신이 저처럼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은데,

'디자인'이라는 벽 앞에서 망설이고 있다면, 용기를 내어 딱 3일만 투자해보세요.

유튜브라는 훌륭한 스승과 당신의 간절함만 있다면, 당신도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그 3일의 투자가 당신의 사업에 평생의 무기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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